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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순풍
기간/ 2011.05.07(토) 10:00 ~ 2011.06.19(일) 17:00
장소/ 경기창작센터 상설전시장

다크순풍 Dark Soonpoong

나의 한국에서 열리는 두 번째 개인전은 약 10년 전에 방송되었던 시트콤 ‘순풍산부인과’를 소재로 한다. 이 시트콤은 그 동안 곧 잘 개인적인 심심풀이로 시청되어 왔고 현실적인 극중 설정이나 각종 상황들이 자아내는 즐거움들은 등장인물들의 성격이나 몇 편의 에피소드들을 통해 때때로 몇 가지 의문점이나 호기심들로 발전하여 다양한 생각거리를 안겨주는 연구 대상으로 내 마음속에 자리 잡았다.
방송기간 도중, 또는 극이 종영된 후의 이야기들 통해 떠오른 이렇듯 다양한 생각들은 내가 지금까지의 작업들을 통해 다루어 왔던 ‘인상적인 기억들에 대한 나의 감정’이나 ‘변화되거나 사라지는 기억들에 대한 아쉬움’, 또는 ‘허구와 현실의 경계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등의 문제들과 연장선상에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번 전시에 선보여지는 ‘다크 순풍’시리즈는 그 소재가 되는 순풍산부인과라는 시트콤의 유쾌한 특성과 비교하여 다소 어두운 인상을 주는 작업들로 성격지어진다. 일례로 이번에 중점적으로 다루어진 극중 등장인물 박영규의 비밀에 관한 에피소드로부터 내가 느낀 시청자로서의 감정적 반응과 이를 모티브로 제작한 작업의 성질이 그렇다. 극중에 제시된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두고 현실세계의 시청자로서 내가 느낀 감정은 여러 번 반복해 볼수록 우스움 보다는 혼란과 슬픔에 가까운 것이었다. 이러한 변화된 감정은 평면작품‘다크순풍 5’에서 검정색 표면 위를 여러 번 닦거나 흘려내어 숨겨진 텍스트를 드러내는 방법으로 표현되었다. 
또한 극중의 불임 설정이나 배경으로서의 병원이라는 장소는 과거 세상 빛을 보지 못한 나의 세 번째 형이나 최근 몇 가지 질병에 시달렸던 나의 불편한 경험들과 겹쳐 보여 짐으로서 다양한 시각적 표현의 계기가 되었다. 

세 가지 평면 작업으로 구성된 다크순풍 1은 순풍산부인과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미지들을 캡쳐 하여 그려낸 작품이다. 박영규가 습관처럼 보여주는 고통스러운 몸짓, 마을 전경의 미니어처 들은 전통적인 평면회화의 형식을 취할 때 기존과는 다른 감정적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다크순풍 2는 순풍산부인과의 로고 이미지로 병원 접수처에 전시된 ‘아이를 안고 있는 엄마 그림’을 대형 조각 화 하여 벽면에 설치한 작품이다. 금가고 마모된 듯한 표면을 가진 조각 작품위에는 극중의 당황스런 상황에 처한 등장인물들의 사진들이 부분적으로 올려져 있다. 
다크순풍 3은 순풍의 미니어쳐 작업으로, 신문기사에 언급된 바와 같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엉망이 되었다는 극중 후반부의 순풍산부인과를 상징하는 산산 조각난 상태로 바닥에 펼쳐져 있다.
다크순풍 4는 최근에 내가 겪었던 다양한 질병들의 진행을 그래프처럼 제시한 울타리 모양의 설치작업이다. 뒷면에 순풍 산부인과 종영 기념 오찬회 신문기사, 나의 진료 소견서 등이 부착되어 있다. 
다크순풍 5는 극중 중후반에 등장하는 박영규의 무정자증 에피소드 줄거리를 타이포그래피 화 하여 전시한 평면작업이다.
셋째 형과 검은 엄마는 유산된 셋째 형에 대한 상상과 유년시절 자주 꿈에 나타났던 무섭고 거대한 형상의 검은 엄마를 상징한다.
I'm not a popper는 특정한 상황에 봉착할 때마다 버릇처럼 무의식적으로 떠올려지는 특정한 단어, 또한 그에 이어 꼬리를 무는 또 다른 단어들과 생각들에 관한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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