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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감 : 仙 甘 – 초월적 시간의 현실태
기간/ 2012.08.03(금) ~ 2012.08.30(목)
장소/ 경기착작센터 중앙동 전시실
전시형태
레지던시 입주작가 기획전
참여작가
김영남, 김태균, 창작그룹 노니(김경희), 장유정, 정윤진
전시 소개
현재는 과거의 축척된 시간과 미래의 초월적 시간이 서로 교차하여 이루어지는 현실태(entelecheia)이다. 그럼으로 공간의 정체성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모습뿐만 아니라 모든 시간적 가치를 동시에 보아야 할 것이다. 이번전시 <선 감 : 仙 甘>은 그런 의미에서 선감도의 정체성을 볼 수 있는 전시이다. <선 감 : 仙 甘>전시에 참여하는 작가 5인은 선감도를 다각적인 시각에서 관찰하고 오랜 소통을 통하여 현재와 과거를 넘어 초월적 시간성까지 재구성하고자 한다. 이들이 다루고 있는 선감도의 이야기는 섬의 어원에서 시작하는 근원적 물음에서부터 과거 선감의 역사적인 증거와 현재의 공간성 그리고 선감도의 공감각적인 심상까지 선감도의 모든 시간적 이야기들을 한 공간에 펼쳐놓았다.
작가들의 각기 다른 소통방식에 의하여 표현된 작품들은 서로가 독립된 개체처럼 보이지만 작품을 하나, 하나 마주하는 순간 이들은 독립된 개체가 아니라 전체를 구성하는 각각의 레이어가 되어 하나의 입체적인 선감도를 만들어 낸다. <선 감 : 仙 甘>전시의 목적은 단편적이고 독립된 각각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복합적이고 다차원적인 선감도의 이미지를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그럼으로 이 전시를 통하여 관람자가 미적인 해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안에서 생성되는 물음을 통하여 선감도를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고자 한다.

경기창작센터 도종준
김 영 남 / Youngnam Kim
김 영 남 / Youngnam Kim 작품 이미지 입니다
이번 작품은, 선감의 역사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 역사의 해석이나 환상이 섞인 과거의 단상들이 이곳 주변을 떠돈다.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은 영혼들의 공간을 오가며 그들을 찾아가 말을 건다. 그렇다고 어떤 기담과 같은 웰메이드된 구조가 아니라, 뭔가 일어날 것 같고, 시간의 흐름을 초월한 어떤 감각이 작품을 품고, 그 과정 속에서 이야기가 생겨나도록 한다. 잃어버리는 시간, 잃어버린 시간, 그 뿐 아니라 되찾는 시간, 되찾은 시간이 교차하며, 그런 감각의 공존을 통해 선감도라는 공간과 흘러간 시간을 연결한다.
김 태 균 / Ta e k y u n K i m
그들의 선감도 아카이브, 혼합재료, 가변크기, 2012 이미지입니다
그들의 선감도 아카이브, 혼합재료, 가변크기, 2012
“ … 복장은 당시‘국민복’이라고 불리던, 단추가 다섯 개 달려 있는 카키색 옷을 지급받아서 입었습니다. 왼쪽 가슴에는 동그라미 안에 선감도의 선(仙)자가 새겨진 마크가 붙어있었습니다. 마크 밑에는 번호가 적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이하라 히로미츠

희미해진 역사의 그늘에 자리잡은 그들의 흔적을 쫓으며 작가는 과거의 시간 속 선감학원을 만난다. 음습한 달빛아래 힘없이 쓸려나간 그들의 모습을 떠올리는 건 몸서리치게 싫지만 아무도 기억하지 않고 또는 않으려 하는 망각의 역사를 마주 치는 건 더욱 못 견딜 일이다. 조심스레 그러나 냉정하게 더듬어보는 과거로의 회상에 현재의 관객들은 선뜻 발을 디디지 못하고 멈칫하는 동안 작가는 조용히 동행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장 유 정 / Yujung Chang
장 유 정 / Yujung Chang 작품 이미지 입니다
경기창작센터에 입주 하여 선감도(仙甘島)라는 섬에서 생활하며 이곳의 자연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사진 속 풍경은 인근의 포도밭과 갈대밭, 그리고 창작센터 내부에 조성된 정원에서 촬영된 장면들로 오늘날 선감도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곳은 일제 강점기, 부랑청소년과 독립군의 자손을 수용하는 감화시설이었던‘선감원’이 세워졌던 곳이지만, 지금은 아픈 과거를 뒤로하고 평화로운 모습이다. 시화 간척 사업 이후로 변화된 선감도의 인공적인 자연은 마을 주민들과 지역 공공기관에 의해 가꾸어지면서 지난날의 역사와 단절된 채로 발전하고 있는 한국 현대사회 전반의 모습과 닮아 간다. 농작물을 경작하고, 숲에 나무를 심거나 정원을 가꾸는 행위로 탄생한 오늘날의 자연은 사실상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실재(reality)라 할 수 있다.
정 윤 진 / Y o o n j i n J u n g
Seeing the Unseen, 810 x 250 cm, 혼합매체, 2012 이미지입니다
Seeing the Unseen, 810 x 250 cm, 혼합매체, 2012
한쪽 벽 전체를 이용한 부조형태의 설치작업으로 선감도의 대과거와 현재까지의 시간에 주목함으로써 달과 바다를 형상화하여 자연환경의 관조적인 불변성을 재현하였다. 달과 바다는 공간 속에서 선(線)적인 제재와 빛을 주요 매개로‘비어있음’을 통해 가시화된다. 빛(간접광)이 공간에 프로젝트 되었을 때 나타나는 그림자의 모습은 음력(陰力)과 그 기운을 덧입혀 달과 선감 바다를 표현하고자한 작가의 해석을 보여준다. 선감도(仙甘島)는 신선이 이곳에 내려와 맑은물에서 노닐었다는 것에서 지명이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이는 동양의 유토피아인 무릉도원을 의미하기도 한다. 섬(Island)의 분리 혹은 단절(Isolated)된 지리적 특성은 역사의 특정 시점에서 인간의 삶과 죽음이 극명하게 갈리도록 하였으나 달과 바다가 지니는 항상성은 이를 초월하여 존재해왔다. 작가는 특정 시점에 머무르지 않고 선감도의 시간을 통섭함으로써 은유적인 시각으로 풀어내었다.
창작 그룹 노니 / Creative group Noni
몽키땐스, MonKey Ddance 이미지입니다
몽키땐스, MonKey Ddance
2011년, 차년도 신작 사전작업을 진행하던 중 우연치 않게 경기창작센터 내에서 진행된 ‘SOUND+: PANSORI Residence’ 프로그램에 참석하게 됐고 선감도의 역사에 대해 인식하게 됐다. 그 때 당시 프로그램 작업에서 선감도의 역사와 공간적 특성이 인상 깊은 탓에 심청가의 범피중류, 망사대 대목과 경기창작센터의 두 공간을 재료로 하고 Site-specific Work에 초점이 맞춰진 작업을 프로그램의 결과물로 내놓은 바 있다. 허구 인물인 심청이라는 ‘소녀’와 실제 역사 속에 존재했지만 모두에게 잊혀진 혹은 묻혀진 존재들 즉 선감도로 타의에 의해 끌려와 격리된 ‘소년’들, 이 소년 소녀들은 모두 왜 물 속에 몸을 던져야 했을까. 과연 이것은 스스로 몸을 던진 것으로 볼 수 있을까. 그리고 나를 잊었나요. 라는 의문을 던지는 간단한 설치 전시였다. 잊혀져가거나 격리된 존재들을 ‘섬’이라 보았고 이들에 대한 정보들을 알아갈수록 연결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하여 프로젝트명은 ‘Linked Island’로 하였다.
이들을 연결시키고 드러내고 풀어주는 이런 표현의 행위가 일종의 ‘굿’처럼 되어야 한다. ‘해소’와 ‘소통’은 예술의 표현행위와 굿이라는 의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자 가장 큰 공통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작업같은 경우는 자신조차도 전혀 몰랐던 존재들에 대한 죄의식 때문이였는지 그 부분이 더욱 강하게 투영되었던 걸로 기억된다.
자연스럽게 전쟁과 소년들의 느낌은 2012년도 신작 전반적인 분위기에 강하게 영향을 미쳤고 그 줄거리와 내용은 이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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