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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기억
기간/ 2011.08.12(금) 10:00 ~ 2011.09.30(금) 17:00
장소/ 경기창작센터 상설전시장
 

천대광 작가는 경기창작센터 2011 전시프로그램의 작가로 선정되어 2011년 8월 12일부터 9월 30일까지 경기창작센터 상설전시장에서 개인전을 개최한다. ● 경기창작센터는 입주자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자 개인전 및 기획전을 연간 10회 내외 운영한다. 본 상설전시 프로그램은 경기창작센터 입주작가들 중 한국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해외 입주작가 및 국내 신진작가, 그리고 연구레지던시 입주자를 중심으로 실험적이고 진취적인 전시 운영에 그 취지를 둔다. ● 작가는 전시섭외가 들어오면 작업 전에 전시장에서 오래 머물러 생각하는 습관이 있다. 전시 공간이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를 살피어 공간을 재단하고 실현하는 과정을 머리 속에 그리고 작품 자체로 구상하기 위한 작가만의 방식이다. 이를테면 공간이 말을 걸어올 수 있도록 얼마 간의 시간을 준다 고나 할까. 경기창작센터가 자리잡고 있는 선감도 및 대부도 일대가 가지는 지역적인 특성은 겉으로는 여타 해안가 마을에 비해 특별할 것은 없다. 그러나 그 보편성 기저에는 이 곳만의 역사적인 특징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현재 경기창작센터 자리에 일제시대 부랑아 수용소였던 선감원(고아원)시절 자행되었던 고문과 핍박, 최근 연륙사업으로 육지화한 토지와 인근 시화방조제를 둘러싼 개발과 환경 사이의 논란들. 작가는 마치 검은 구름이 뒤덮인 넓은 갯벌의 바다를 보는 것과 같이 우울한 이야기 사이에서 느꼈던 역사적, 사회적 맥락을 창작센터 전시장 공간 안으로 끌어들인다. 작품제목 「어두운 기억들」은 일련의 사건에 대한 직설적이고 솔직한 묘사와 촉각, 시각, 후각을 아우르는 공감각적 경험을 예고한다. ■ 경기창작센터
전시장 입구는 마치 막혀있다. 천정에서부터 양쪽의 벽까지 높고 길게 세워져 있는 벽은 출입구 쪽에는 검은색, 전시장 안쪽에는 흰색으로 칠해져서 관객들은 전시장으로 들어가기를 꺼리게 될 것이다. 전시장 내부의 에어컨디셔너의 세고 찬 바람은 전시장 내부의 온도를 과도하게 낮춰 추운 느낌을 갖도록 한다. 이는 외부와의 온도 차를 극대화 하여 현실과 전시공간과의 이질감을 만들어내기 위해 의도된 것이다. 관객은 처음에는 시원함을 즐기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시원함이 마냥 편안하게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설치작품의 주재료는 전시장 천정에 덥혀있는 철망과 조명들이다. 전시장 자체가 이미 가지고 있는 요소들 중 그들의 간단한 위치변동 만으로 공간의 느낌을 완전히 생경하게 만든다. 이는 오브제 사용방식에 대한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한 고민으로서 건축적 공간변이의 미술적 실험이다. 일종의 레디메이드로 전시가 끝나면 모든 재료는 원위치 되어 오브제가 원래 가지고 있던 역할로 복귀 할 것이다. 대부도의 이야기는 어찌 보면 우리의 보편적 이야기이다. 근대사와 현재를 관통하는 역사는 장소와 시간의 차이에 따라 리듬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지구전체를 흐르며 각 나라마다 일련의 엇비슷한 역사를 만들어 낸다. 가끔 현재성을 잃어버린 역사는 도태되어 사라지기도 하고 살아남은 시스템 속에서도 개체의 존엄이 큰 흐름에 의해 희생되기도 한다. 작품은 바로 기억에서의 어두운 그 지점에 의식을 맞추고 있다. 인간은 성장하면서 자신이 원하지 않는 기억의 편린들을 마치 그것이 실재가 아니었던 것처럼 뇌의 표면에서 지워 버린다고 한다. 작품을 통해 인간의 잠재의식 속에 잠들어 있는 내면의 우울하고 고통스러운 기억들을 깨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국 사회는 비정상적이리 만큼 행복을 강요한다. 어떤 부분에선 그건 행복으로 다가가기 위한 좋은 방법이 아니다. 오롯이 우리는 그 현실을 직시하여야 한다.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 내면의 어떤 기억을 되살리거나 일련의 아름답다고 하는 미술품들과는 다른 감정에 빠질 수 있었으면 한다. 이 작품은 지금 작가의 현재를 보는 의식상태의 반영이기도 하다. ■ 천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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